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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역사학자가 꿈…뛰어난 우리 문화재 널리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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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가 되고 싶어요. 우선 우리 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고, 올바르게 해석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문화재를 보러 다니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중학교 2학년이지만 ‘애늙은이’ 같은 김용건(14·함평중)군. 유명한 위인들이 당호를 갖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역사에게 묻는다’라는 뜻인 사문당(史問堂)을 자신의 당호로 정하고 본인의 공부방 앞에 걸어둘 정도다. 언제나 역사 속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버릇을 갖다보니 또래들과 다른 생각, 다른 말, 다른 행동이 자연스러워졌다.

함평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아버지 김호영(42)씨와 어머니 신복득(42)씨는 이런 아들을 위해 쉰 적이 단 하루도 없었던 가게 문을 닫고 박물관을 동행해주고 있다. 그를 이토록 역사에 파고들게 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사준 역사만화책이었다. 그 전까지 공룡에 매료돼 있었던 이 어린이는 사마천 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을 읽으며 사학에 입문했다.

“5학년 때 영재를 발굴하는 한 TV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어요.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아이’로 소개됐는데, 모두들 저같은 어린 아이가 스스로 문화재를 찾아다닌다는 것에 놀라시더라고요. 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어요. 책만 읽어보고 제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의 문화재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 답사한 뒤 6학년 때 ‘초등학생 김용건이 쓴 문화유산답사기’를 집필하기도 했다. 500여 권이 팔려나갔을 뿐이지만, 김군에게는 큰 경험이 됐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지역신문에 대표 문화재를 하나씩 선정해 연재하는 등 글을 쉼없이 쓰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나태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학년 때 냈던 책을 보완해 제대로 써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문화재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문화재 100선이라는 책도 쓰고 싶어요. 일단 도자기로만 써보고 그 다음 석탑, 그 다음 그림 순으로 해보려 합니다. 도자기 80개를 올해 안에 쓰는 것이 단기 목표입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읽은 김군이 존경하는 인물은 다산 정약용, 백범 김구, 간송 전형필 등이다. 이들과 관련된 책들도 대부분 섭렵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바로 과정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군은 책상 위에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다. 우리의 경제력은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군사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는 구절이 붙어 있다.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목표도 갖고 있어요. 전국에 문화재를 답사하며 파악한 문제점을 문화재 관리청에 제시해 개선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내년에는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할 예정이고요. 학교에서는 도서부로 활동하며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도 읽고 있습니다. 목포대 사학과 교수님과 전문 답사도 준비중이고, 한국사능력시험 1급도 취득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탐사하며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도 해보고 싶고요.”

/광주일보 = 윤현석 기자

/출처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29730800725388028&search=%C0%B8%B6%E4%C0%CE%C0%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