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15

흑산도 〈자산어보 마을학교〉

1.〈자산어보 마을학교〉 를 총괄하고 있는 이영일 대표님은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있나요?

<자산어보 마을학교> 이영일 대표

- 저는 자산어보 마을학교 구성원 대표를 맡고 있어요.
- 흑산도 주변의 바다생물 이야기와 흑산도를 지나는 철새탐조 이야기로 마을교사 활동을 하고 있죠.
- 30대에는 자산어보를 공부한다고 해변으로 바다로 시간이 날 때마다 돌아다녔어요.
- 40대에는 야생화 출사와 철새 탐조를 한답시고 흑산도 구석구석을 다녔고요.
- 그런 경험들이 50대에 들어서 마을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역의 소중한 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 더 많은 이웃 주민들이 모두가 마을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어요.

2. 흑산도 〈자산어보 마을학교〉는 어떻게 태동됐나요? - 저는 평소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 그런 터라 학생들에게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죠.
- 하지만 개인이 학교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 그러던 차에 2018년에 마을학교에 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어요.
- 물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한 해를 넘겼죠.
- 그러다가 2019년에 우리 흑산초등학교에 교육감께서 올레경청을 오셨어요.
- 기회는 이때다 싶어 학부모들이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죠.
- 그때 교육청으로부터 마을학교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학부모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함께 마을학교 구성원으로 동참하게 되었어요.
- 학원이 하나도 전혀 없는 섬마을이다 보니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단체를 설립했죠.
-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설명회를 쫒아 다녔고요.
- 그런 과정을 통해 2020년 봄 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신청해서 선정되었어요.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 모습

3. 〈자산어보 마을학교〉는 몇 년째 운영하고 있나요? - 2020년 첫 공모사업 신청에 선정되었어요.
- 벌써 2년 전의 일이네요.
- 그로부터 지금까지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셈이에요.
- 내년에는 다시 공모사업에 신청해야 되구요.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 모습

4. 〈자산어보 마을학교〉가 전라남도의 여러 마을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모든 마을학교가 그 지역의 문화와 환경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 그것을 그 지역 협동조합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죠.
- 그런데 자산어보 마을학교는 별개의 수익사업 없이 오로지 주민과 학부모들이 구성원과 마을교사로 참여하고 있어요.
- 그만큼 흑산도라서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점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죠.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 모습

5.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과정은 뭐가 있을까요? - 흑산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어보 마을학교〉는 ‘자산어보, 철새탐조, 마을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어요.
- 각 프로그램마다 10강씩 총 30강을 진행하고 있죠.
- ‘자산어보 프로그램’에서는 문어, 전복, 숭어, 홍어 등 바다생물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 또한 요리체험까지 곁들이고 있죠.
- ‘철새탐조 프로그램’에서는 철새의 이동 시기에 맞춰 무슨 철새들이 흑산도를 지나가는지 직접 탐조를 하며 관찰을 하고 있어요.
- ‘마을놀이 프로그램’에서는 흑산도 섬마을에서 할 수 있는 여러 놀이들을 하고 있죠.
- 이를테면 팽이치기, 연날리기, 계곡탐방, 이웃섬 탐방 등이죠.
- 그런 놀이들을 통해 아이들과 마을주민들이 함께 놀이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 모습

6. 〈자산어보 마을학교〉를 홍보하는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hgEWa1gBwf8)을 봤어요. 향후 이런 동영상이나 다른 동영상을 계속 만들 계획은 없을까요? -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해요.
- 하지만 그 사진을 다시 편집하여 2차 작업을 진행하기에는 상근직원이 없는 단체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죠.
- 그만큼 학생들의 영상을 SNS에 업로드하는 것도 쉽지 만은 않더라구요

7. 〈자산어보 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구성원들이 마을학교 운영에 관한 기본 정보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게 다 어려웠죠.
-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점은 2년째 교육장소가 없어 떠돌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죠.
- 대부분은 민박집 마당 뙈약볕에서 놀기도 하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비좁은 거실에서 한바탕 요란을 떨기도 하구요.
- 그런 점들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8. 〈자산어보 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 주민인 마을교사들도 어려서는 동네 형이나 삼촌들로부터 배웠던 마을놀이가 있었죠.
- 요즘은 그런 놀이문화가 사라져버렸고요.
- 하지만 마을학교를 통해 마을놀이와 지역문화를 다시 계승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 모습

9. 〈자산어보 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전남인재평생교육원’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을까요? - 〈자산어보 마을학교〉는 별도의 영리사업이나 다른 보조사업 없이 순수한 마을학교만 운영하는 단체에요.
- 별도의 운영비가 없기에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죠.
- 운영비가 없는 마을학교는 운영에 관한 모든 업무를 재능기부에 의지하다 보니까요.
- 그러다보면 지속적인 운영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해요.
- 바라는 것은 점차적으로 운영비라도 보조를 해줄 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자산어보 마을학교> 수업 모습

< 평생학습 스토리기자단 권성권, littlechrist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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