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

곡성군미래교육재단
김수미 지역교육팀장

꿈놀자학교의 시작은 ‘곡성의 강점 찾기’였다. 자연을 오롯이 담고 있는 곡성은 면적의 70 이상이 숲이고, 섬진강과 대황강이 흘러 만나며 국가습지인 침실습지 등을 보유한 생태환경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의 아름다움과 생생한 자연생태를 교육 자원화해 보자는 것에서 찾게 된 출발점이 숲교육이었다.

2019년부터 밧줄을 연결하여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트리클라이밍,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숲에서 길을 찾는 오리엔티어링을 주종으로 꿈놀자학교의 문을 열게 됐다. 버려진 똥섬이었던 ‘입면 제월섬’을 재발견하고 최적의 생태교육 장소로 탈바꿈 시킨 것은 군의 큰 수확이자 숲 교육의 기폭제가 되었다. 마법처럼 모습을 드러낸 제월섬에서의 숲 교육은 막연히 생태환경이 좋다고만 생각했던 것에서 직접 흙과 나무를 만지며 자연이 아낌없이 내어주는 에너지를 가득 채울 수 있게 해주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서 타 지역 신청자들도 곡성의 숲 교육을 접하게 되면서 ‘꿈놀자학교’는 높은 호응과 입소문으로 단 몇 초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회차를 거듭하게 되었다. 지역 내 유아숲이 확대되었고 섬진강 도깨비마을 및 미술관, 마을학교들과 함께하면서 프로그램이 풍성해졌다. 아이들이 숲에서 뛰놀며 지역과 연결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면서 학교 교과 과정에 편성되어 곡성의 아이들은 수업시간을 통해서도 숲 교육을 만나고 있다.

질적, 양적으로 몸집을 키운 꿈놀자학교는 군립 청소년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으로 범위를 넓히며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지만 곡성교육의 근간에는 생태감수성이 자리한다. 아이들은 곡성교육생태계 속에서 지역의 참매력을 알아가며 지역 사랑을 높이고 생태적 시민으로 자랄 수 있다. 또한 ‘흙과 나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곡성의 어른들도 생태교육에 함께하고 있다.

‘흙과 나무’는 꿈놀자학교와 연계하여 놀이, 배움, 일자리가 있는 융복합 생태교육을 위해 마련되었다. 흙과 친해지는 도예, 나무와 가까워지는 목공, 치유의 숲 프로그램 등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한 놀이로 생태감수성을 높이며 생태교육 강연과 강좌를 통한 배움이 환경 실천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지역 주민이 꿈놀자학교 선생님이 되어 직접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도록 생태환경 교육자를 양성하고 교육 일자리로 연결하게 된다. 일련의 과정들을 지나며 곡성의 강점 찾기였던 생태교육은 ‘곡성의 미래 찾기’로 진화하고 있다.

2020년 6월 출범한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은 ‘사람과 미래를 잇는 즐거운 교육도시’를 비전으로 배움을 통한 사람의 성장과 지역 발전을 모색 중이다. 인구 2만 7천의 작은 기초단체에서 미래교육이라니. 대내외의 우려와 불신, 한편으로는 응원과 관심 속에서 군청, 교육지원청, 민간 전문가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24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재단이라는 작은 생태계를 조성해나갔다. 작은 웅덩이의 생물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각자의 개성대로 살아가며 공존하듯이 재단 식구들도 서로를 인정하며 협력하고 곡성만의 교육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꿈놀자학교를 비롯한 재단의 사업들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며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존이 담보되어야 하듯 미래교육재단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곡성 사람의 다양성을 아끼며 살피려 한다.

곡성군은 우수한 생태환경과 미래교육재단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기반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확대하고 생태교육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 저마다가 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고 곡성사람 누구나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생태적 시민의식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곡성군의 미래 찾기! 지역의 강점에서 답을 찾은 곡성의 내일을 기대해도 좋다.

 성 명 : 곡성군미래교육재단
 소속/직위 : 지역교육팀장 김수미
 경력(활동사항)
 - 곡성군 소속 공무원
 - 곡성군미래교육재단 파견(2020.7.)
 - 곡성리더스아카데미, 지역강사 양성, 생태교육 운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