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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인재 박주언군 “국가대표 하고 패럴림픽 행정가도 될 거예요”

관리자 조회수 : 456

“코로나19 때문에 탁구를 못치고 있어 아쉽습니다. 매일 1~2시간씩 해왔는데, 얼른 다시 치고 싶어요.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스포츠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2021년 예체능 체육분야 으뜸인재로 선발된 순천왕운중 2학년 박주언(14)군은 지체장애 1급의 장애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긍정과 성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왕성하게 능력을 키우며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태어난 지 8일 만에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척수가 손상된 박군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에는 전교 부회장,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방송반 일원으로 영상편집을 담당하고 있다.


“4년 전에 전남장애인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수영 강습을 받기 위해 장애인체육시설을 오가며 휠체어 탁구를 본 이후부터 탁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매력을 느꼈고요. 앞으로 휠체어 탁구 국가대표를 했으면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박군의 끈기는 순천에서도 유명하다. 탁구를 배우면서 어려움을 느끼자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연습하는 실업팀 탁구선수들을 찾아가 직접 강습을 받았다. 드라이브 기술에 대한 조언을 듣고 전남교육감배 학생체육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가족에게도 큰 기쁨을 줬다. 틈틈이 수영도 계속하고 있다. 척추 측만과 그에 따른 신체 변형을 막으면서 향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장애보조기구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 그 도움을 받아 두 발로 꼭 걷겠다는 각오다.


“그 누구보다도 제가 걷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어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 없이 성인이 됐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요. 어렸을 적에 영국에서 살았는데, 그 때 박주호 축구선수를 만난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주호형이 국제적인 체육행정가가 되려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어요.”


박군은 공무원인 아버지 박대근(48)씨, 대학원에 다니던 어머니 이은희(49)씨 등 가족과 함께 지난 2012년부터 4년 6개월간 영국에서 살았다. 학위 공부를 하고 싶은 어머니를 따라 장애인 치료비가 무료인 영국에서 의료 혜택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족 모두 이국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덕분에 영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중국어까지 배우고 있다. 매일 오전 7시 30분 집을 나가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반복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재미를 찾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시간이 좀 부족하지만 주말이 되면 가능한 한 운동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운동경기를 보면서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서 기분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앞으로 신체적, 지역적 제약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현재 박군은 협회등록선수로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해 중학생들을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체육행정가가 되기 위해 어학공부를 꾸준히 하고 리더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으뜸인재로 선발돼 영광입니다. 지치지 말라고, 계속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라고 주신 상과 같아요. 부모님 등 가족, 그리고 제 탁구 실력을 키워주신 김현준 코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광주일보 = 윤현석 기자

/출처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24399200722640028&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