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14

“졸업생 여러분, 참으로 장하십니다!” /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졸업생 여러분, 참으로 장하십니다!”
진도군, 제1기 성인문해학교 초등과정 70명 졸업

진도군은 지난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관내 7개 읍·면별로 ‘제1회 진도군 성인문해학교 초등과정 졸업식’을 갖고, 모두 70명의 졸업생에게 전라남도 교육감의 졸업장과 진도군수의 졸업패를 수여했다.

진도군은 지난 2018년부터 제1기 성인문해학교 초등과정 8개 반(6개 면에 각 1개 반과 진도읍에 2개 반)을 개설했는데, 당초에는 60대에서부터 9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의 학습자들 125명이 문해교사 15명과 함께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3년 과정의 학습기간 중 노환과 개인사정 등으로 중도 탈락한 학습자를 제외한 70명이 이날 소망하던 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졸업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관내 7개 읍·면별로 별도의 날을 잡아 각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간략하게 진행되었다. 3월 23일 고군면, 24일 임회면, 25일 군내면, 29일 지산면, 30일 조도면, 그리고 의신면과 진도읍이 31일에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생들은 저마다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차려입고 해맑은 표정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관계로 가족을 비롯한 축하객들의 참석은 배제되고, 졸업생과 문해교사와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등만 함께 한 것이다.


◇ 사각모와 졸업가운을 갖춰 입고 축하 꽃다발을 받아 안은 졸업생들의 표정이 더없이 해맑고 행복해 보인다(지산면 졸업식에서).

이동진 군수는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라남도 교육감의 학력인증서와 진도군의 졸업패를 수여하면서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이동진 군수는 “어르신들은 격동의 세월 속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였지만, 가난을 극복하면서 가족과 자녀 뒷바라지에 헌신하여 오늘의 번영을 이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들.”이라면서, “늦게나마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신 여러분이 참으로 장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덧붙여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계속 건강관리 잘 하면서 성인문해학교 중학과정에도 도전해보기 바란다.”면서 용기를 북돋웠다. 또한 진도군의 성인문해교육이 잘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해준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특히 문해교사들에게는 감사장과 꽃다발을 전하면서 격려했다.


◇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졸업장이 주어지고 있다.


◇ 이동진 군수는 문해교사들에게도 감사장을 주어 격려했다.

졸업식에서는 또 졸업생 대표의 감사의 글 낭독도 있었다. 특히 진도읍 김차심(85세) 학습자의 ‘고마운 마음’이라는 감사의 시는 이동진 군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고마운 마음

세월은 강 같이 흐르고 청춘도 내빼 불고
구순을 바라보면서 문해학교 학생 되니
가슴에 한이던 한글공부 시켜주신 군수님
맨당 까먹어도 목쉬게 갈쳐주신 선생님들
고마운 이 마음을 어찌케 갚을까요.

간판도 읽고 주소 성명도 내 손으로 쓰고
일기에 편지 쓰고 백일장에서 상도 탔는데
이렇게 즐거운 날 졸업장까지 받아드니
팔십 평생 이렇게 행복한 날이 없어요.
모든 분들 두루두루 참말로 감사합니다.


◇ 졸업생들은 성인문해학교를 개설하고 못 배운 한을 풀어준 이동진 군수

(중앙)와 관계 공무원들, 그리고 3년 동안 가르쳐준 문해교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진도읍 졸업식에서).

진도군은 이번 제1회 성인문해학교 졸업식을 마친 뒤에 별도로 졸업앨범을 제작해서 졸업생과 문해교사에게 전달했다. 졸업앨범에는 사각모와 가운을 갖춰 입은 졸업생들과 문해교사들의 개인사진, 그리고 졸업식 관련 단체사진을 편집했다.

진도군 이동진 군수는 졸업앨범 인사말에서 “당초에는 졸업생 가족과 군민들의 축하와 박수 속에 졸업식을 거행하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약식 졸업식으로 진행했다.”면서, “문해교육 제1기 졸업생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졸업앨범을 제작하였다.”고 밝혔다.


◇ 3년 동안 졸업생들과 함께 해 온 문해교사들도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의신면 졸업식에서).

한편 진도군은 2012년에 처음으로 50개 마을에 한글학교를 개설해서 750명의 비문해자들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한글학교는 137개 마을에까지 확대되었고(2015년), 2020년 현재는 83개 마을에서 575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올 3월에 초등과정을 마친 성인문해교육 학습자들은 현재 비지정으로 예비중학과정 수업을 하고 있다. 진도군은 이를 토대로 내년에 2개 반 정도의 중학과정 문해학교를 개설할 예정이다.

그리고 초등과정 성인문해교실은 현재 1단계 1개소(임회면)에서 10명의 학습자들이, 2단계 2개소(군내면, 고군면)에서 39명이, 그리고 3단계 1개소(지산면)에서 10명이 수업을 하고 있다.

<스토리 기자단 김영만>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 사랑이 오가는 행복한 삶터 진도 모란복지문화센터 -

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풍광과 이름난 특산물(진도홍주, 김, 멸치, 진도 구기자, 진도 대파, 울금, 전복, 미역 등) 문화예술이 곳곳마다 재현되어 살아 숨 쉬는 고장 진도로 들어오는 관문인 울돌목 위의 진도대교는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명량해협에 놓인 다리이다. 제1 진도대교는 1980년 12월에 착공하여 1984년 10월에 준공되었으며, 제2 진도대교는 2001년 12월에 착공하여 2005년 12월에 준공되었다.

물길은 동양 최대의 유속을 지닌 11노트의 조수가 흐르고 물소리가 크며, 파도가 거세 배가 거스르기 힘든 곳이다. 좁은 해협의 물살이 세차게 흘러내려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든다. 이는 해협의 폭이 좁은데다가 해구가 깊은 절벽을 이루고 있어 흐르는 물살이 서로 부딪쳤다가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이곳은 명량대첩[鳴梁大捷 : 조선 선조30년(1597. 9.16.)]에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명량에서 왜선(倭船)을 쳐부순 싸움이다. 12척의 전선(戰船)으로 적함대 133척을 맞아 싸워 31척의 적선을 격파하여 크게 이긴 승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진도는 이곳 말고도 명승지를 겸한 역사적인 사적지가 많은 곳이다.

아리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제는 왠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노래교실>

기자가 모란복지문화센터에 들어서자 구성진 노랫가락이 들려온다.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이곳 어르신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강사 선생님과 함께 서로 어울려 행복한 마음으로 부르는 구성진 노랫가락이다.

이곳은 진도군 진도읍 정거름재길 45-4에 주소를 둔 진도 모란 복지 문화센터이다. 2016년 11월 장규남 목사님의 주도로 진도군에서 재가 장기 요양기관으로 승인받아, 2017년 1월 주·야간보호로 정원 24명을 인가받아 시작하였다.

2018년 3월에는 방문 요양이 시작되었으며, 2020년 9월에는 방문목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21년 3월에는 주·야간보호 인원이 정원 45명으로 증원되었다.

현재 모란 복지관의 어르신 현황은,

모란 복지관의 어르신 현황
  60대 70대 80대 90대
2 - 1 - 3
- 8 16 6 30
2 8 17 6 33

60대 2명, 70대 8명, 80대 17명, 90대 6명으로 주로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다. 직원은 시설장 : 1명, 사회복지사 : 4명, 사무원 : 1명, 간호조무사 : 1명, 요양보호사 : 6명, 조리사 : 1명, 계 : 14명이다.

모란복지문화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021년 5월 프로그램 계획표
시간
08:10 ~09:00 송영서비스 / 기능회복훈련
09:00 ~09:30 송영서비스 / 기능회복훈련
09:40 ~10:10 송영서비스 / 물리치료
10:10 ~10:40 오전간식 / 건강체크
10:40 ~11:40 프로그램표 참조
11:40 ~12:30 점심식사 / 양치 / 자유시간
12:30 ~13:30 휴식/산책/TV시청/기능회복운전 사회적응훈련
TV뉴스 시청
휴식/산책/TV시청/기능회복운전
휴식/산책/TV시청/물리치료 사회적응훈련
TV뉴스 시청
휴식/산책/TV시청/물리치료
13:30 ~14:30 프로그램표 참조
14:30 ~15:30 프로그램표 참조
15:30 ~16:00 저녁식사
15:50 ~18:00 송영서비스
2021년 5월 프로그램
요일/시간
  3 4 5 6 7 8
오전 (신체기능프로그램)
실버레크레이션
외부강사-박철수
(인지기능프로그램)
작업치료
- 서영재 -
(인지향상프로그램)
뮤직팡팡
- 장 혜 수 -
(신체인지기능)
건강증진체조
외부강사-박철수
(신체인지프로그램)
웃음운동실버체조
- 최 경 미 -
(인지향상프로그램)
기능회복훈련
- 노 광 현 -
오후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인지향상프로그램)
종이접기
외부강사-에쯔꼬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내 몸 가꾸기
- 목 욕 -
내 몸 가꾸기(목욕)
(맞춤형프로그램)
노래교실
외부강사-박병갑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10 11 12 13 14 15
오전 (신체기능프로그램)
실버레크레이션
외부강사-박철수
(인지기능프로그램)
작업치료
- 서영재 -
(인지향상프로그램)
뮤직팡팡
- 장 혜 수 -
(신체인지기능)
건강증진체조
외부강사-박철수
(신체인지프로그램)
웃음운동실버체조
- 최 경 미 -
(인지향상프로그램)
기능회복훈련
- 노 광 현 -
오후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인지향상프로그램)
클레이아트 외부강사-에쯔꼬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내 몸 가꾸기
- 목 욕 -
내 몸 가꾸기(목욕)
(맞춤형프로그램)
노래교실
외부강사-박병갑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17 18 19 20 21 22
오전 (신체기능프로그램)
실버레크레이션
외부강사-박철수
(인지기능프로그램)
작업치료
- 서영재 -
(인지향상프로그램)
뮤직팡팡
- 장 혜 수 -
(신체인지기능)
건강증진체조
외부강사-박철수
(신체인지프로그램)
웃음운동실버체조
- 최 경 미 -
(인지향상프로그램)
기능회복훈련
- 노 광 현 -
오후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인지향상프로그램)
종이접기
외부강사-에쯔꼬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내 몸 가꾸기
- 목 욕 -
내 몸 가꾸기(목욕)
(맞춤형프로그램)
노래교실
외부강사-박병갑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24 25 26 27 28 29
오전 (신체기능프로그램)
실버레크레이션
외부강사-박철수
(인지기능프로그램)
작업치료
- 서영재 -
(인지향상프로그램)
뮤직팡팡
- 장 혜 수 -
(신체인지기능)
건강증진체조
외부강사-박철수
(신체인지프로그램)
웃음운동실버체조
- 최 경 미 -
(인지향상프로그램)
기능회복훈련
- 노 광 현 -
오후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인지향상프로그램)
클레이아트
외부강사-에쯔꼬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내 몸 가꾸기
- 목 욕 -
내 몸 가꾸기(목욕)
(맞춤형프로그램)
노래교실
외부강사-박병갑
(인지향상프로그램)
-한글문해교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월별로 바꾸어 지기도 한다. 그러나 문해교실은 2019년 지정되어 3년째 매주 월, 수 토요일 13:30∼15:30까지 운영되고 있다. 2022년 2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재적 27명 모두가 초등학교 졸업증서를 받게 된다.


<뮤직팡팡>

나이 든 어르신들이라 글씨는 바르게 쓰지 못하지만 모두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을 배우지 못한 恨(한)들이 은연중에 나온다.

“왜 우리 부모님들은 나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을까?”

“동생들은 보내 주었는데...”

“오빠나 남동생들은 학교에 다녔는데...”

“너무 가난하여 동생들을 돌봐야 해서...”

제각각 다른 생각으로 말하지만 배우지 못한 원통한 마음은 같다. 이분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김윤수 문해교실 선생님은 한 분 한 분에게 인내심을 갖고 부모님을 섬기듯 정성을 다해 가르친다.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부터 너무 일을 과하게 하여 손가락 마디의 관절 이상으로 글씨는 바르게 써지지 않지만, 정성은 더 깊다. 한 글자마다 한 획 한 획 수를 놓듯 시간도 더디다. 바르게 써지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개로 닦고 다시 쓴다. 이때 선생님은 손을 잡고 정성스레 지도한다. 글자를 완성하고 나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웃음으로 고마움을 나타낸다.

  • <종이접기 클레이>
  • <인지향상 한글문해교실>

어느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냐고 물으면, 모란복지관에 와서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센터장님, 원장님, 요양보호사님, 영양사님, 사무장님께서 너무 잘해주시어 고맙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한다.

더구나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 활동으로 오는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나타낸다.


<실버레크레이션>

조영복(83세) 어르신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여 물으니,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모란복지문화센터에 가기 위해 세수하고 밥을 먹고 준비합니다. 이곳에 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다.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느라고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고마운 박수를 보냅니다. 선생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합니다! 이곳이 천국입니다.”

모두 박수 짝짝짝...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 말씀을 들은 센터장님과 원장님, 직원들이 어느새 큰절로 인사를 한다. 실로 흐뭇한 광경을 목격하였다. 기자의 가슴도 뭉클하여 눈시울이 젖어옴을 감추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모란복지문화센터의 아름다운 모습의 백합 향기가 오래도록 멀리멀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스토리기자단 박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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