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22

지역 자생동아리, 줄넘기로 전국을 향해 날아올라

‘무안모아 줄 세상 전국 줄넘기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내’

무안지역 학부모 동아리 ‘무안모아 줄 세상(회장 정정숙)’이 전국클럽대항 줄넘기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전국 클럽대항 줄넘기 대회는 6월 17일 광주 염주 빛 고을 체육관에서 열려 각 시군구의 선수 600여명이 참여하여 실력을 겨루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도모하고 저변확대를 위한 대회로서 올해로 19회째 들어섰다. 대한민국줄넘기협회인 KRSA에서 주최, 주관하고 대한체육회가 후원하는 대회이다. 줄넘기클럽간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는 자리다보니 참여자체만으로도 실력 향상이 되는 기대 속 긴장감과 박진감이 장내를 뜨겁게 달구었다.

앞서 언급한 ‘무안모아 줄 세상’ 동아리도 일반부와 학생부가 참가했다. 일반부는 무안군내 작은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되었다. 2012년 창단했을 때 [우리 아이 우리가 배워 가르치자]는 공통된 마음으로 줄넘기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당시 자녀들의 학교를 시작으로 교육기부가 점차 확대되어 지역사회에서 방과 후 강사 및 스포츠관련 자격을 취득하는 등의 성장을 이루어 낸 장수동아리로 우뚝 서있다.

학생부는 토요줄넘기 교실을 다니는 학생들이다. 토요줄넘기 교실은 무안교육지원청과 협력한 지역상생 교육활동이다. 토요일 오전 10~12까지 무안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2층 강당에서 무안군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줄넘기 교실 및 자격증 취득반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동시에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공연을 펼칠 만큼 입소문이 나있다. 여기에는 학부모를 교육시키고 학생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선순환적 시스템을 갖춘 무안교육지원청의 협력과 군민들의 자발적 모임을 지지하는 무안군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시국 3년간 줌으로 모임을 할 수 없어 동아리지원사업에서 빠졌다고 한다) 이 두 기관의 협력과 지원 외에 강산도 변한다는 십여 년의 세월을 이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동아리의 주춧돌인 정정숙(회장)은 “줄넘기는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도움, 협력이 없으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협동심과 배려가 실력보다 우선되는 운동이에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워요. 계속 할 수 있었던 건다름 아닌 ‘난 여기서 꼭 필요해’ 이것이 진짜 비결이에요.”

긴 시간 엄마와 함께 줄넘기를 하며 자라난 회원들의 자녀들은 이제 토요 줄넘기교실에서 자원봉사로 섬기고 있다. 어린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세대 공감의 장이다. 봉사점수도 챙기지만 지도에 열심인 까닭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겹쳐서 일지도. 땀방울을 흘려가며 대회를 준비한 토요줄넘기 학생부는 전국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학년 대상 수상내역 메달
초등학교 김지0 1학년 양발 모아 뛰기 금상/30초 번갈아 동상 긴줄손가위바위보 단체전 2위 상장
신수0 1학년 양발 모아 뛰기 금상/30초 번갈아 금상 상장
박서0 1학년 양발 모아 뛰기 금상 상장
김리0 4학년 - 상장
김리0 4학년 2번 번갈아 은상 상장
김현0 4학년 30초 번갈아 동상/2인 번갈아 은상 상장
신동0 4학년 30초 번갈아 은상 상장
박서0 6학년 - 상장
중학교 김현0 중1 - 상장
신유0 중1 2인 맞서서 뛰기 대상/2인 번갈아 금상 상장,메달

전국대회참가는 대다수가 처음이였다. 토요일 오전 연습량만으로 전문적인 지도를 받는 선수들과 겨루다니. 견문을 넓히고 참가에 의의를 뒀을 뿐 입상은 힘들다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였다고 한다. 결과는 놀라우리만큼 완전한 쾌거였다. 점수판이 입구에 붙고 다수의 입상을 확인하자 환호하며 기뻤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어렵다는 대상을 획득한 것인데 대상과 금상은 어떻게 구분 될까? 금상결과 중 1,2,3등만 해당되며 영예의 메달이 주어진다. 유난히 돋보이는 지역과 클럽들의 선전 속 대상을 거머쥔 신유O(중1)은 "대상을 확인하는 순간 울컥했어요. 자꾸 줄이 걸려 속상했거든요. 잘하는 애들도 너무 많고... 제게 토요줄넘기 시간은 특별해요. 음악과 구령에 맞춰 줄을 넘기고 개인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몸이 가뿐해져요. 힘들 때도 있지만 줄넘기는 계속 하고 싶어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고 성취감을 주는 일련의 행위들은 혼자일 때 보다 함께일 때 더 값지다. 다만 동아리에 속해 있을 뿐인데 소소한 만족감을 주고 지역사회의 요구에 접해 있을수록 뿌듯함마저 느낀다고 한다. 작지만 튼튼한 동아리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확산되도록 애써야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무안모아 줄 세상이 수확한 결실 역시 기관의 지원 아래 서로를 지지하고 지역사회를 향한 선한 섬김을 놓지 않은 데 있다. 이미 많은 동아리들이 지역과 전국에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역할을 자처하고 있겠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이라 했다. 새롭게 결성할 동아리와 밋밋한 모임들에 동기부여가 되고, 작금의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더 길고 깊게 나아가길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소멸이라는 난제에 다양한 해결책과 방안들이 속수무책이 되지 않도록 한 사람을 돌아보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뤄낸 작은 성과들을 값지게 여기고 박수쳐주는 사회는 결코 소멸되지 않을 테니까.

취재: 진성경 기자(jinsg@hanmail.net)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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