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5

나이순(81세) 어르신, 작년 한 해 10리 떨어진 경로당 한글교실 ‘개근’
군, 올해부터 가정방문 수업 운영… 김한종 군수 “균등한 배움 기회 제공”

장성군이 운영 중인 성인문해교육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에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어르신이 있어 이목을 끈다.

주인공은 삼서면 외동마을 나이순(81세) 어르신이다. 나 어르신은 지난 한 해 동안 한글 공부를 위해 매주 두 번씩 동화면 송계경로당 한글교실에 출석했다.

집에서 경로당까지는 10리 넘게 떨어져 있지만, 어르신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주위의 걱정과 만류에도 나 어르신은 “평생 모르던 글자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더니, 이젠 텔레비전 글씨도 읽는다”며 “공부가 이렇게 즐거운데 10리 길이 대수겠나”고 답하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부터는 참석이 어렵게 됐다. 지난 겨울, 미뤄뒀던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더 이상 10리 길을 걸어서 출석하는 것이 무리였다.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장성군은 나이순 어르신처럼 배움의 의지가 있음에도 학습 장소가 멀어 혜택을 입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5명 미만 소규모 학습자 자택에 문해강사가 직접 방문하는 ‘가정으로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새롭게 연 것이다.

도입 초반이지만 오가는 길의 수고로움을 덜게 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무릎 수술로 한글 수업을 받기가 어려웠던 나 어르신의 마음이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열정적으로 배움을 이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군민에게 균등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제공 : 장성군 평생교육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