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24

전라남도 지역 스토리 살펴보기

시 낭송과 마술과 이야기가 있는 감동의 잔치 한마당!

- 2023년 영암군 평생배움학교 수료식 -

찾아가는 배움교실의 수료식이 4년 만에 색다르게 열렸다. 이른 아침 교실마다 학습자들은 설레는 발걸음으로 영암군 종합사회 복지관으로 모였다. 겨울 날씨가 축하를 하는 듯 포근포근 했다. 수료식장에 일찍 도착하여 작품 전시를 구경하고 본인 작품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주는 선생님, 교실별로 자리한 테이블위에는 맛있는 간식이 정성으로 듬뿍 차려져 있다. 교실마다 모이니 시끌벅적 인사도 나누고 자리 배정도 받고 예쁘게 단장하고 나온 학습자들은 영락없이 소녀 같다.

1부 행사에는 77명의 수료자를 대표한 각 교실별 반장 8명이 수료증을 수여하고 교장님이신 군수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백일장 시상식도 상장과 상품이 문해교육 협의회장으로부터 수여되고 기념촬영을 했다.

잠시 깜짝 꽃다발 증정을 할 시간을 마련하여 한 해 동안 우리 평생 배움학교 운영을 위해 수고하신 군수님, 군 의회 부의장님. 관장님, 팀장님, 주무관님께 작은 선물과 꽃다발 증정을 해 드리고 큰 박수로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2부 행사가 시작되자 올해 가장 인기 많은 수업으로 (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원된 프로그램 생활문해교실의 경제이야기, 문화예술 이야기, 역사 이야기 학습내용을 미암면 춘동교실 15명의 학습자들이 3일 동안 생동감 있게 즐기고 열심히 배운 내용을 영상으로 담아 낸 동영상을 감상했다.

두 번째 영상은 (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원된 영상이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미암면 신기교실 학습자들의 대단한 그림솜씨, 말솜씨가 들어가 있어 여기저기서 웃음소리 내어가며 재미있게 감상했다. 흥부와 놀부이야기 영상이 끝나자 신기교실 학습자 모두 일어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남도문해업 전래동화와 수필에 실려 있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볼 수 있다.

잠시 쉬었다 백일장 수상자의 시 낭송이 차례로 시작 되었다. 그 중 재미나게 낭송하여 웃음을 선사한 ‘문해, 배움은 신기하다’ 윤양금 학습자의 작품 내용을 소개해 본다.

춘동교실 윤 양 금


선상님이 칠판에다


‘시’ 에다 ‘ㄴ’을 가따농께

‘신’ 이 대야 불고



자음 ‘ㄱ’에다 모음 ‘ㅣ’를 부칭께

‘기’ 가 대야 불고



‘하’ 짜에다 ‘ㄴ’을 바칭께

‘한’ 이 대야 불고

‘고’ 짜에다가는 ‘ㅇ’을 해붕께

‘공’ 짜가 대불고

자음 ‘ㅂ’ 에다 모음 ‘ㅜ’를 가따댕께

‘부’ 짜가 대야부요



이라고 신기할 수가 읍땅께라


멋짱이 우리 선상님은

영낙업씨 마술사 이지라이 !!!!!


다음은 신흥교실 천태기 마을이장님이 나비넥타이를 메고 마술을 선보였다. 다양한 마술 중 불을 붙인 막대기에서 장미꽃도 나오고, 풍선을 찔러도 터지지 않고, 주사위에 쓰인 숫자를 섞어 맞추는 것은 정말 신기 하였고, 피날레는 우유 잔속에서 쏟아진 테이프 장식도 정말 신기했다.

행사의 마지막 꽃을 피운 것은 핑크빛 무대의상을 입은 노래강사의 등장이다. 흥이 넘친 학습자들은 넘친 끼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막춤을 추고 유일한 청일점 학습자는 구성진 목소리로 멋들어진 노래를 한 곡조 뽑아 인기 만점이었다. 질서가 잘 지켜진 가운데 학습자들은 올 한해 배운 것을 보람과 뿌듯함을 간직하고 수료식에 온 것을 너무 잘했다고 좋아하며 2024년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부푼 마음으로 무사히 선생님들과 귀가 했다.

행사를 준비하여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평생배움학교 선생님 그리고 이 글을 쓴 기자도 보람과 행복을 저축해 보는 한 해였다.

취재 : 전성원 기자(ttl5835@hanmail.net)[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만물의 근원 물, 상처를 치유하고 씻어내는 통로가 되다

- 전남도립미술관, 송필용 작가의 〈물의 서사展〉 1월 21일까지 개최 -

만물의 근원이라는 물줄기를 소재로 역사의 시대정신을 느낄 수 있는 송필용 작가의 〈물의 서사展〉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 ‘2023년 중진작가 초대전’으로 2023년 11월 21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심연의 흐름, 130.3×194cm)

송 화백은 1959년 고흥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89년 인재미술관 전시회를 시작으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40여 회가 넘는 단체전을 열었으며, 전남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작가는 2023년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현대미술 분야의 본상인 오지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회는 1980년대 질곡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초기작부터 역사와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최신작과 드로잉을 포함한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심연의 흐름 각 194×130.3cm)


(역사의 흐름, 130.3×194cm)

전시는 ‘땅의 역사’, ‘역사의 흐름’, ‘심연의 흐름, 치유의 통로’ 등 주제의 변화에 따라 3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새벽-붉게 물든 정화수, 130.3×194cm)


(땅의 역사, 227.3×162cm)


(검은 바다, 181.8×259cm)

‘땅의 역사’에서는 동학혁명부터 6.25 전쟁, 5.18 민주화운동까지 우리의 역사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그려냈다. 격동기 1980년대와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희망적 서사를 작품에 담고 있다.


(역사의 샘, 194×259cm)


(역사의 흐름, 162×112cm)


(소쇄, 300×131cm)

‘역사의 흐름’에서는 굴곡진 역사의 고통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물줄기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작품에 선보인다. 역사의 흔적을 강줄기와 폭포로 구현했고 물줄기를 통해 인간의 고매한 정신성을 담아냈다. 작가는 김수영 시인의 시 ‘폭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심연의 흐름, 130.3×194cm)


(심연의 흐름, 194×130.5cm)


(심연의 흐름, 130.3×194cm)

‘심연의 흐름, 치유의 통로’에서는 작가의 최신작으로 물줄기가 개인의 역사와 삶의 가치로 접근한다. 수많은 점과 선을 이용한 새로운 조화가 눈에 띄고 분청사기를 만드는 기법으로 그렸다고 한다. 물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상처받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하는 통로가 된다.

송 화백은 흐르는 물과 폭포 작품의 의미에 대해 “80년대에 혼란한 역사 속에서 폭포라는 자연물이 역사의 시대정신을 올곧게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곧은 폭포 줄기 작업은 대나무처럼 곧은 정신의 소리, 역사의 소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 폭포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미술관에서는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도슨트 전시해설을 운영하고 있다. 도슨트 해설은 화~금요일엔 4회, 토·일요일엔 5회 실시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 올곧은 폭포수 그림을 보면서 새삼 역사의 시대정신을 되새기게 되었다. ‘물줄기’가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고 치유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원하며 취재를 마쳤다.

취재: 박정희 기자(pkjh21@hanmail.net)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광양평생교육관 “함께 배우고 나누는 평생학습” 문화공연 선보여!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관장 정미라)은 ​지난 10월 13일 광양시 중마동 사랑문화광장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문화행사 “함께 배우고 나누는 평생학습” 이란 주제로 공연을 펼쳤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로 모두가 하나된 이번 문화행사는 지역주민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학습자들에게는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기타 동아리 팀으로 참여했던 이지현씨는 “​무대에서 공연하며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평생교육관에서 수강중인 모듬북, 해금, 한국무용, 통기타 등 9개 동아리들이 펼친 특별공연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가 더해진 화려한 무대였습니다.

광양평생교육관 사랑나눔 봉사단은 2013년 공연팀과 학습도우미 팀으로 구성하여 발족된 봉사단체입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야외 문화공연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정미라 광양평생교육관 관장은 “사랑나눔 봉사단은 지역사회에 배려와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는 행복전도사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생학습을 통해 습득한 재능을 배움으로 그치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눠 행복한 지역사회를 실현하고자 수강생, 강사 등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랑나눔봉사단, 2시간 내내 하나된 모습이 아름다웠던 “함께 배우고 나누는 평생학습” 공연 현장은 모두가 하나된 즐겁고 화려한 문화공연이었습니다.

취재 : 조경심 기자(christinajo@hanmail.net)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담양군 대덕면 행복나눔터에서 건강을 드려요.

전원으로 이사한 지 6년이 되어 간다. 지금은 시골 생활에 적응되어 마을 이장도 3년째 맡아서 하고 있다. 시골 생활이 공기 좋고 풍광 좋고 먹거리까지 좋아서 도시 생활의 5배 정도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내가 중장년이 되면서 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내 몸의 여기저기에서 적신호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적당한 운동이 필요한데 걷기 외에 다른 운동을 하러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도시에서는 여러 운동 시설이 있어 발만 빠르게 움직이면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시로 나가서 운동하고 돌아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할 즈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올봄 내가 사는 담양군 대덕면사무소 바로 옆에 농림축산식품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대덕행복나눔터(커뮤니티 센터)’에 헬스센터가 개장했다.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농촌 중심지인 읍·면 소재지에 교육·복지·문화·경제적 기반을 확충해서 농산어촌 거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사업이다. 담양군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65억 원을 투입해 복지회관인 ‘행복 나눔터’ 리모델링과 ‘대덕 쉼터(공원 조성)’ 등을 조성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운동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순간에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헬스장이 생겨서 참으로 좋다. 주간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말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니 직장인들도 운동하기 적당하다. 게다가 헬스 강사도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 8시 30분까지 대기하면서 운동에 대해 알려준다. 탁구 강사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30분 ~ 8시 30분까지 개인지도를 해 준다. 이외에도 줌바 댄스는 매주 금요일 18~20시까지 진행된다. 여기에 당구·요가·풍물반까지 있으니 도시주민센터에 있는 어지간한 인기 프로그램은 다 있는 셈이다. 또 1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이 있어서 면 단위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거의 치를 수 있다.

현재 담양군 대덕면 ’행복나눔터‘에 12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서 위의 다양한 프로그램 혜택을 보고 있다. 이 회원들은 3개월에 5만 원의 회비로 각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하나씩 할 수 있으니 비용도 저렴하고 북적이지 않는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담양군 중에서 중심지 활성화센터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대전면은 거주 인구가 4,000명이다. 그곳의 중심지 활성화센터는 개장한 지 4년이 넘어서 현재 회원이 400명이라고 한다. 2,000명이 거주하는 이곳 대덕면은 회원이 현재 120명이니 최소한 200명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하는데 개장 1년밖에 안 되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회원이 더 많아지면 좋겠지만 말이다.

현재 헬스와 탁구를 등록해서 3개월에 10만 원으로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다. 탁구 강사님은 거의 개인지도 수준으로 잠시도 쉬지 않고 2시간 열강을 해 주신다. 또 자동으로 공을 던져주는 기계도 도입해서 강사님이 안 계실 때도 혼자 연습할 수가 있으니 대도시의 탁구장이 부럽지 않다. 헬스 강사님이 있기 때문에 운동하다가 궁금하면 물어보면서 바르고 효과적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다. 간단한 러닝머신도 그냥 걷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3단계로 나누어 걸어야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 들어와서 살면 좋겠다. 도시 사람들이 시골로 이주하면 건강한 환경과 먹거리가 생기고 지역 간 균형발전도 가능하며 도시의 과밀 인구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또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지방소멸, 시골 학교 폐교 등의 문제 등도 덤으로 해결될 수 있다. 도시인들이여 시골살이 한 번 해보세요! 바로 이사하지 않고도 시골살이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니 꼭 시도해보시고 시골살이의 행복감을 느껴보세요!

취재: 양홍숙 기자(hongsook2@hanmail.net)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그림을 그리니 삶이 재미있고 행복해요!

- 어린 시절의 꿈을 주민센터 평생학습실에서 이루었어요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어울려서 서로 도우니까 젊어져요 -


▲ 수채화반 교실의 수업 장면 1. 사진 공문택.

본 기자는 최근에 ‘여수시 시전동 주민자치센터(위원장 정창선)’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채화반’을 찾았다.

당일 수강생은 14명이었고, 강사는 박동화 선생님이었다. 수강생들의 나이는 50대부터 80대까지 주로 나이가 많은 분이었다. 수업은 초보생들은 견본 그림을 보고 열심히 그리고, 경력 있는 수강생들은 창작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한 수강생은 “소나무 그리기가 참 어렵네”라고 말했다. 잠시 후에 강사님이 자기 옆에 오자 강사님께 부탁하여 소나무 그리기를 배웠다.


▲ 시전동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 안내문. 사진 공문택.

본 강좌는 4분기(10월∼12)로서 강의 시작 10일 전부터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했다. 희망하는 사람들은 각 프로그램 총무님 또는 자치센터 2층 사무실에서 접수했다. 수강료는 월 15,000원이다. 13개 반을 모집 공고하여 11개반을 운영했으며, 수강생은 390명 정도이다.


▲ 2023년도 시전동주민자치센터 운영 프로그램 안내. 사진 공문택.

여수시의 대표적인 평생학습 기관은 여수시 평생학습관(48개 프로그램 운영), 여수시 여성문화회관(38개 프로그램), 사회복지관 6곳, 주민자치센터 24곳 등 평생학습 우수 도시이다. 여수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시민들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 여수시는 평생학습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2023년 1월에 전국평생학습도시협회로부터 ‘좋은 정책상’을 받았다.


▲ 수업 장면 2. 사진 공문택.

수업 진행은 회원 각자가 견본 그림이나 창작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까지 90분간 진행됐다. 그림을 그리다가 어려우면 강사 선생님께 어떤 부분을 그리기가 어렵다고 하면, 선생님께서 자리에 앉아서 직접 지도해 주었다. 그때 관심 있는 수강생들은 선생님이 그리는 것을 보고 배웠다. 또 강사 선생님이 돌아다니면서 수강생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지도가 필요한 부분은 직접 지도해 주었다.


▲ 박동화 강사님의 지도 장면 1. 4명의 수강생이 옆에서 배우고 있다. 사진 공문택.

수강생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수강생이 그리는 것을 보고 질문도 하면서 서로 배웠다. 전반적으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서로 도우면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렸다.


▲ 박동화 강사의 지도 장면 2. 5명의 수강생이 옆에서 배우고 있다. 사진 공문택.

조희○ (여. 74)씨는 수업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10년째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갖고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그림 공부를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옆에서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것을 보고 저도 욕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열심히 그리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니까 좋았습니다. 동창회에 나가보니까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하는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성○ (여.55)은 수업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기 오신 분들은 대부분 학창 시절부터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분들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펼치고 있어서 대단히 기분이 좋습니다. 수강생 중에 일부는 열심히 공부하여 작가로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취미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작품 활동을 하니까 서로의 장단점을 발견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동료의 그림 그리는 것 관찰. 왼쪽 앞에 2명의 수강생이 동료가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있다. 사진 공문택.

이상○(여.75) 씨의 소감. “그림을 접하게 된 것은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소나무 그리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나이 들어서 그림을 그림으로써 치매도 안 걸리고 어울려서 지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박동화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시고,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보완할 점 등을 말하여 도와주니까 그림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1주일에 2번 공부하러 오는 날이 항상 기다려집니다.”


▲ 박동화 강사의 개인 지도 장면. 사진 공문택.

이수○ (여.59)의 소감. “그림을 접하게 된 것은 10년 정도 됩니다.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젊어서부터 갖고 있었는데, 아이들 키우다 보니까 그림 공부를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공부하기 좋습니다. 그림 공부를 통해서 저의 꿈을 이루니까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그림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이웃 사람들의 평가에 관계없이 내 꿈을 펼쳐 가니까 매우 좋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저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공문택 기자(kongmunt@hanmail.net)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2023년 나주시 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스토리기자단 정민두-

가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올가을은 유난히 지역축제가 많았던 해였습니다. 전국의 모든 축제장이 들썩들썩했지만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일원에서 2023년 10월 20일(금)부터 10월 29일(일)까지 개최된 '2023 나주 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참여, 나주 역사 자부심, 영산강의 중요성과 친환경을 테마로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2023 나주 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에서는 나주시평생학습 교육생 등이 참여를 하여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가족여행 전문가! 해외배낭여행 전문가! 여행유튜버! 활동 중인 정민두 기자 소개하는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이번 이야기는 2023 나주 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축제 소식과 함께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 나주 시민들 중 나주시평생학습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나주시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2023나주 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을 방불케하는 고품격 문화. 예술 공연을 연일 선보이면서 열흘간 누적 방문객 27만영을 기록하며 나주 축제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나주 축제는 아름다운 영산강에서 보낸 10일이라는 부제로 마한, 고려, 조선, 근대로 이어지는 2천 년의 유구한 역사 문화도시 나주만의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선보여 많은 시민들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나주 축제에서는 나주가 시대별로 가장 번영했던 장면을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로 창작해 축제 기간 하루도 쉬지 않고 선보이며 시민과 관광객이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폭넓게 향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나주 축제에서는 나주시평생학습 교육생 및 관계자들이 마련한 다양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 안내와 함께 체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주시 평생학습 전시관에서는 나주시립도서관 하반기 문화프로그램 '도서관에서 세계 속으로'라는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문화 놀이 체험 소식을 비롯해서 평생학습 갤러리, 나주시 장애인 평생학습 갤러리 전시를 통해 나주시 시민들의 평생학습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23 나주시 평생학습 홍보 체험관에서는 나주시 각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평생학습 기관을 만나 볼 수 있었고, 나주시 평생학습정보방을 통해 평생학습프로그램 강좌접수, 희망강좌 신청, 기관안내, 강사은행, 행복학습센터, 배달강좌, 학습동아리, 성인문해교육, 평생학습소식, 행사 갤러리, 자료실 등의 평생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2023나주 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전라남도 나주시는 대한민국 평생학습도시 선정(2020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정(2023년) 되었고, 사람의 가치를 실현하며 도약하는 나주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평생 교육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 나주 축제의 성공에는 이처럼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나주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전라남도 나주시 평생교육의 활약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취재 : 정민두 기자(easeclub1@naver.com)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전국 최초 문화예술특구 진도에서 열리는, 보배섬 문화예술축제

- 10월 21일(토) 개막. 경연. 체험. 전시 등 11월 5일까지 익어 간다 -

시(詩)‧서(書)‧화(畵)‧창(唱)의 본고장은 진도군이다. 진도군에서는 10월 21일(토)부터 11월 5일(일)까지 2023년 진도군 보배섬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진도군 보배섬 문화예술제는 23개의 공연과 경연, 다양한 체험과 전시행사로 이루어져 대한민국 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의 문화와 예술을 관광 체험을 통해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도지정 무형문화유산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진도홍주,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 닻배노래 등 6종의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 아리랑, 농악과 국가 무형문화유산 5종 등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이 전승되는 지역이다. 이번 공개행사는 각 문화유산별 전승지를 중심으로 각 문화유산 전승자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최근 지산면에서 진도만가와 진도 소포걸군농악을 시작으로 지난 25일에는 조도면에서 조도닻배노래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진도군 문화예술체육과 관계자는 “공개행사를 통해 진도 문화예술의 진가를 널리 알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도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릴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도 곳곳은 흥겨운 잔치 마당이다. 남도민요를 들을 수 있고 시(詩), 서(書)의 뛰어남도 감상할 수 있다. 민요의 흥타령이 절로 흘러나오고 어깨가 흔들리고 엉덩이도 덩달아 들썩들썩한다. 진도군이 내세우는 관광자원은 운림산방, 관매도, 신비의 바닷길, 용장산성, 세방낙조, 남도석성, 이충무공벽파진전첩비 등이다.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국가명승지(제9호)로서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운림산방(국가명승 80호)은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9∼1892) 선생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 이후 그의 후손들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남화의 맥을 잇는다. 진도 여행의 일번지이다. 허련은 진도 태생으로 이웃 땅인 해남 녹우당의 화첩을 보며 그림을 익혔는데, 대둔사에 머물던 초의선사의 소개로 서울로 올라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선생에게 그림을 배우게 되면서 소치 선생만의 화풍을 만들어가 남화의 본산으로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음력 2월 그믐경의 영등사리와 6월 중순 경에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그 앞바다의 의신면 모도 사이에 바다가 갈라지는 일명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물이 빠지면 폭 30∼40m, 길이 2.8km가량 되는 바닷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 기간 내 회동리 일대에서는 신비의 바닷길축제가 열린다. 바닷길은 약 1시간 동안 완전히 드러난 후 도로 닫혀 버린다. 진도에는 회동리의 뽕할머니 전설이 구전되어 온다. 옛날 진도에는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의 회동마을은 첨찰산 줄기 끝에 있는 까닭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서 마을 이름도 “호동”이라 불렸었다. 어느 날 호랑이가 나타나 피해를 입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전부 앞바다의 모도로 도망을 갔는데, 하도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뽕할머니’를 두고 갔다.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용왕님께 다시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를 했다. 그랬더니 그해 2월 그믐께 용왕이 뽕할머니의 꿈에 나타나 “내일 바다에 무지개를 내릴 테니 그 길로 바다를 건너가라”고 했다. 다음날 뽕할머니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를 했더니 정말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길이 생겼다. 모도에서 할머니를 걱정하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징과 꽹과리를 치며 바닷길을 건너왔다. 다시 가족을 만난 할머니는 “내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보았으니 이제 소원이 없다”는 유언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이곳에 제단을 차리고 할머니의 제사를 지냈고, 이날을 뽕할머니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라고 해서 ‘영등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마을 이름도 호동(虎洞)에서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회동(回洞)으로 고쳤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피에르 랑디(PierreLandy) 주한 프랑스 대사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영등 살에 때맞춰 진도군에서 영등축제를 벌였다. 바닷가의 뽕할머니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용왕제를 지내며 씻김굿, 다시래기,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만가, 북놀이 등 진도 고유의 민속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행사의 개최로 볼거리를 제공해 각지에서 수많은 구경꾼이 모여든다. 바닷가 사당에 모셔져 있는 뽕할머니 영정은 진도 출신 동양화가 옥전 강지주 화백이 그렸으며 문을 열면 기적의 현상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진도에서 장소와 계절 시간대를 벗어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가 바로 굿이다. 굿은 선사시대부터 신성성과 산 자의 의식적 동화를 끌어내는 고유한 의례이다. 진도에서는 굿 자체가 하나의 삶이요, 문화다. 지금까지 진도 민속을 소재로 한 정기공연은 진도읍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의 토요민속여행을 들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늘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로 휘날레(finale)를 장식한다. 금요일 저녁에는 임회면 상만리 여귀산 자락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금요 국악 공연이 있다. 이 두 곳은 현재까지 무료공연을 해왔다. 진도군은 올 하반기부터는 토요민속여행 공연을 유료화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당분간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진도 특산품을 구입하는데 사용되도록 대체하는 방법 등을 강구한다고 한다. 진도군의 면 소재지에는 민속전수관이 있다. 진도에는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가 강강술래(제8호.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도들노래(제51호), 진도씻김굿(제72호), 진도다시래기(제81호) 등 4개나 된다. 여기에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진도아리랑이 전남도지정 문화재로 모두 보존회가 결성되어 있다. 여기에 한민족의 노래라는 진도아리랑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향전 박병훈 전(前) 진도문화원장이 진도아리랑보존회를 3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오늘의 진도아리랑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켜 보급하는데 기여한 분이다. 이와 관련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향토 사료를 발굴하기도 했다. 또한 진도읍 동외리 국가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는 연중 수시로 특별공연 및 발표회를 가지고 있다. 그 앞에는 한국 대금 국수로 추앙받은 박종기 선생의 조형물이 서 있다. 사람만이 아닌 인간과 천연기념물 반려견이 펼치는 진돗개 묘기 경연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끈다. 지난 21일 진도읍에 위치한 향토문화회관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관광객과 군민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한마당 잔치가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성‧실버‧어린이합창단, 초‧중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인 오케스트라, 모듬북, 방송댄스 등 청소년 아트 페스티벌 무대를 선보여 지역 청소년들이 그동안 다져온 역량을 발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10월 31일(화)에는 군민의 날 축하의 밤 특별공연이 열려 진도 출신 트로트 퀸 송가인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축하공연은 11월 1일 군민의 날을 맞아 군민 모두가 화합하고 진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만남의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한다.

취재 : 박영관 기자(rgo1070@daum.net) [2023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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