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19

곡성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 청소년 진로탐색 참여 연극

곡성 다문화 학생, 엄마·아빠 나라 2개 국어 자신 있어요!

- 곡성교육지원청,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학습 장려로 자긍심 고취 -

곡성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선수)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이중언어 학습 장려를 통한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곡성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26일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1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사와 가족들의 응원 속에 곡성미래교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참가 언어는 영어를 제외한 베트남어, 중국어 등 모든 언어가 가능했고, 참가 영역은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운영했습니다. 발표주제는 초등부는 자유주제, 중등부는 나의 진로계획으로 주어졌습니다.

진행 방법은 한국어로 발표 후 같은 내용을 부모 모국어로 원고를 작성하여 각 2~3분간 발표하는 형식으로 추진했습니다.

부모 나라의 전통의상 착용도 가능해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과 외국어 체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시상은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이 주어졌으며, 대상을 받은 학생은 전남도 대회에 출전하고, 우수 학생은 11월 5일에 개최되는 전국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6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했으며, 심사 영역은 내용구성, 언어표현, 태도, 감점을 기준으로 배점은 총 100점으로 이뤄졌습니다.

초등부에서는 입면초 3학년 박세종 학생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제목의 ‘타갈로그어’ 말하기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고달초 5학년 박준혜 학생이 금상을 수상했고, 곡성중앙초 3학년 김하경 학생과 입면초 4학년 최가온 학생이 은상을 받았습니다.

중등부는 곡성중학교 1학년 오윤지 학생이 ‘나의 진로계획’이라는 제목의 ‘태국어’ 말하기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박세종 군의 말하기 대회 원고 일부분입니다. “가족이 있는 곳이 어디든 저는 가장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가족과 함께 제 마음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과 농사를 짓는 아버지는 커피와 족발을 좋아하고 저에게 항상 친절하십니다.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고 함께 놀아주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듭니다. 이런 가족이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중등부 대상을 받은 오윤지 양의 말하기 대회 원고 일부분입니다. “제 꿈은 작가입니다. 저는 4학년 때쯤 창작소설 글 쓰는 앱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글을 한 번 써봤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져서 팔로워가 280명이나 됐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글을 쓰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읽고 쓰며 노력해서 꼭 작가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세종이의 꿈은 늘 바뀐다고 합니다. 경찰이 되고 싶기도 하고, 때론 운동선수, 어떤 때는 치킨집 사장을 꿈꾸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 가족이라고 말하는 박세종 군과, 작가를 꿈꾸는 오윤지 양의 꿈이 이뤄지길 응원합니다.

곡성교육지원청 김선수 교육장은 “곡성군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남에서 3위에 해당한다”며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1:1 학부모 상담 및 통·번역지원단을 조직하고, 다문화 학생의 글로벌 역량 배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박정희 기자(pkjh21@hanmail.net)
[2022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곡성 초·중학생 46명, 연극배우 됐어요!

- 곡성 청소년, 진로탐색 참여연극 「숨은 공존·미로 찾기」 선보여 -
- 극작,연기,영상,무대미술까지 청소년이 전 과정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새 지평 열어 -

“처음엔 참여연극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활동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내 손으로 소품을 만들고 연극을 보여준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사장 이상철)은 지난 7월29일 곡성레저문화센터 동악아트홀에서 초·중등학생 참여연극 「숨은공존찾기」와 「미로찾기」 공연을 성황리에 선보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친구, 학부모, 지역민 등 관람객들이 찾은 가운데 완성도 높은 전개와 노래, 율동, 연기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공연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줌을 활용한 비대면 8회, 대면 5회의 연습 기간에 시나리오부터 연기, 작곡, 무대 소품, 배경 작업 등 모든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연극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또래 아이들과의 협업, 배려심과 함께 숨어있는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면서 확고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공연중심의 연극에서 벗어나 참여자의 표현력과 상상력, 창의성 및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과정중심의 연극에 중점을 두었다는 데 있습니다.

미래교육재단에서는 진로탐색 참여연극 공연을 위해 전문 예술인(극단 마실)들과 함께 초등학생 19명과 중학생 27명을 모집해 6월부터 공연 연습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이야기를 만들고 분야별로 팀을 나눠 특별한 주제의 연극을 구성했습니다. 초등학생은 「숨은 공존 찾기」, 중학생은 「미로 찾기」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습니다.

「숨은 공존 찾기」는 다문화사회에서 다 같이 공존하는 방법을 연기자와 관객이 함께 모색해 나가면서 관객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참여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줄거리는 코로나로 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점점 짜증이 심해지고, 급기야 중국에서 온 다문화가정 청소년 ‘이구’에게 그 탓을 하며 따돌리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의 따돌림에 억울하고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이구’는 어느 날, 우연히 상상하는 모든 걸 살 수 있는 가게, ‘상모게’를 발견하면서 발생되는 얘기를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 있게 그렸습니다.

「미로찾기」는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자연의 현실을 연극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미래사회를 위한 청소년의 제언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미로찾기는 ‘아토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한 섬에서 주변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힘을 가진 ‘아토’를 발견합니다. 사업가들은 아토의 수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시설을 짓고 아토의 천적을 모조리 죽이게 됩니다. 세상은 쉽고 빠르게 정화되지만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즉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미래교육재단 신정화 본부장은 “각기 다른 분야를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완성할 수 있는 연극교육은 청소년기에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며 “곡성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친구들과 함께 완성해가면서 보람 있었고, 작곡도 하면서 음악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학생은 “지금 제 나이 또래에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면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곡성군은 '예술로 진로탐색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해 자기 자신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전문가(극단 마실)와 협업하여 청소년 참여연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재 : 박정희 기자(pkjh21@hanmail.net) [2022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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