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20

제17회 대한민국 천연염색 문화상품 대전

마을 활동을 위해 천연 염색을 배우러 한국 천연염색 박물관을 향했다. ‘한국 천연염색 박물관’ 문양 염색 수업 첫날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전시관을 둘러봤다. 박물관이 위치 해 있는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 마을도 함께 둘러봤다.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담장 색이 참 아름답다. 염색에 관련된 간판이나 상호가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마을이면서 바로 앞에 국도 왕복 2차선이 있어 번화가로 나가기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나주는 영산강 변의 풍부한 물과 기름진 땅, 그리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고대부터 직물(면직물·실크)과 천연염색문화가 발달했다. 현재에도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 115호 염색장 기능보유자 정관채 선생이 한국전통 쪽 염색기술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한국 천연 염색박물관은 나주시 출연금 및 기타 수익금으로 운영하는 재단법인(2006년 설립)이다. 이곳은 천연염색 작품전시·체험·교육·연구·개발·산업화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문양 염색 수업 2주째 되는 날에 박물관에서 <제17회 대한민국 천연염색 문화상품 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을 보고 10월 7일~25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장을 둘러보았다.

대상은 정은경·최인숙 두 작가가 협업해 어린아이 면 셔츠를 디자인한 ‘마한! 브랜드가 되다!’ 작품이었다. 내가 젊은 엄마라면 바로 사고 싶을 만큼 실용성과 독창성이 좋았다.



김외경 작가의 금상 수상작 역시 계절에 맞게 실내화를 디자인했는데 천연옷감 소재라서 가벼워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내 취향에 따르면 은상(대만인 유준경)의 린넨 소재 가방·동상(김종표)의 천연염색 실내조명·동상(송경래)의 한지를 꼬아 만든 가방·입선(박미영)의 모빌·초대작가의 작품 벌새와 꽃(이경미)·자연을 그리다(차미경) 등은 구매하고 싶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에서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투피스, 원피스, 그리고 개성 있는 포인트 액세서리로 스카프와 브로우치 모자까지 우아하고 시원해 보이면서도 가벼운 소재들이 친환경적이기까지 해서 매력 만점이었다.

현장에서 김윤희 팀장께 이번 공모전의 특성을 물었다. “이번 공모전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출품작은 조금 줄었으나 입상작 중에 천연염색의 표현 기법을 예술적으로 활용한 문화상품으로서의 실용성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디자인 성과 상업적 가치를 높인 작품을 비롯해 천연염색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성과 문화상품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도 많은 것이 큰 소득이죠.”

김윤희 팀장에게 앞으로의 바램을 묻자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여, 지역민들에게도 천연염색이 기쁨의 학습·미래학습·행복학습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물관 바로 앞은 영산강이 길고 풍부하게 펼쳐져서 풍경도 아름다워 간단한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어울리는 곳이다. 또 주위 25km 내에 영산강 황포돛배선착장(12분)·나주영상테마파크(26분)·130년 넘은 홍기응 전통 가옥이 있는 도래마을(25분)·나주목 객사 금성관(14분)·한옥체험도 가능하고 500년 넘은 팽나무가 있는 목사 살림집인 목사 내아(15분) 등이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여기에 풍부한 맛의 나주곰탕거리와 톡 쏘는 바로 그 맛 영산포 홍어 거리, 힘이 넘치는 고단백 스태미너 구진포 장어 거리 등 나주 3대 맛 거리까지 있어 입도 즐겁다.

환경오염으로 고민이 많은 요즘, 자연 소재를 활용한 천연염료와 염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염색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몸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 많기는 하지만 부모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계로 쉽게 생산하고 쉽게 버리는 지금의 의복문화가 개선되어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래본다.

취재 : 양홍숙 기자(hongsook2@hanmail.net)
[2022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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